• 검색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비 안맞고 엘베 타볼까"…포스코 리모델링 현장 가보니

  • 2026.09.10(목) 09:00

분당 정자 '더샵 분당하이스트' 공정률 52%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누적수주 14.2조
"전담 인력 키우고 시스템 구축한 성과"
46곳서 기술 축적…환경보호·실적향상도

"구축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으로 나온 뒤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요. 이제 지하 주차장에서 바로 집으로 갈 수 있죠. 비가 내리는 날에도요."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인근의 '더샵 분당하이스트(느티마을4단지)' 사업 현장./사진=김동훈 기자

지하 1층을 지하 4층으로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신분당선 정자역에서 빠른 걸음으로 10분이면 도착하는 '느티마을 4단지' 리모델링 사업 현장.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현장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안전모와 장갑, 토시, 각반 등 각종 안전 장비를 갖추게 한 뒤 가장 먼저 지하 주차장을 안내했다. 

현장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 공사에 철골을 활용한 슬래브 지지 공법, 위에서 아래로 파내려 가는 탑다운(Top-down) 공법 등을 적용해 공사기간 단축하는 동시에 지반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화 공법을 기반으로 공들여 만드는 지하 주차장의 의미는 남다르다. 1994년 11월 준공돼 서른을 훌쩍 넘은 구축 아파트의 '페인 포인트(불편)'로 손꼽히는 지하 주차장-엘리베이터의 연결고리가 이곳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25층 16개동 규모였으나 지상 주차장이 가득 차면 이중주차조차 하기 힘들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집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지상으로 걸어 올라와 다시 공동현관을 통과해야 했다.

그러나 내년 10월에 리모델링이 끝나고 지하 4층~지상 26층의 17개동 아파트 '더샵 분당하이스트'로 새롭게 태어나면, 별다른 고민 없이 지하에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를 바로 타고 집에 갈 수 있게 된다. 무거운 장바구니 들고 지하 주차장 계단을 오를 필요가 없어진다. 이중주차로 이웃 간 다툼의 온상이었던 지상 주차장은 녹지공원으로 탈바꿈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지상 위주의 601대 주차 공간으로 인해 심각한 주차난을 겪었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4층 규모 총 1966대(가구당 1.66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느티마을 4단지의 지하 주차장 공간에서 본 공사 현장./사진=김동훈 기자

집도 넓어진다. 기존 아파트는 전용면적 58㎡ A·B, 66㎡, 67㎡ 등 4개 타입이었으나 덩치가 커지는 리모델링 단지는 66~84㎡ 28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회사 관계자는 "리모델링과 함께 단지의 전체 연면적이 기존 3만7244평에서 6만5832평으로 약 76% 증가한다"며 "특히 기존 1006가구에서 1149가구로 143가구 늘어나 조합원의 분담금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전용 67㎡를 84㎡로 넓힌 집에 가봤다. 전체 공정률은 51.6%인 까닭에 공사가 한창인 상태였으나 제법 아파트 모양을 갖추고 있었다. 거실은 성인 20명가량이 동시에 머물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기존 골조가 발코니 방향으로 약 1.5m, 외벽쪽으로 약 5.8m 확장돼 전용면적이 약 25% 증가해 가능한 일이다.

침실은 리모델링 전후 변경 없이 3개다. 하지만 실별 공간이 확장되고 평형별로 다용도실·실외기실·파우더룸·드레스룸·발코니 등 편의공간이 생긴다. 욕실은 당초 1개에서 2개로 늘어난다.

천장은 팔을 뻗어보니 닿았다. 그러나 리모델링 단지의 단점으로 꼽히는 낮은 층고가 답답한 인상을 주진 않았다. 층고는 2.2m이고 우물천장부는 2.3m다. 회사 관계자는 "거실, 방 등 주요 생활공간에 우물형 천장을 만들어 높이를 최대한 확보해 공간적으로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스프링클러 등 필요한 소방·환기·냉방시설도 설치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인 더샵 분당하이스트의 한 거실을 취재진이 둘러보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공사를 진행하며 기존 16개동의 골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필로티 1개층 수직증축, 평면 확장을 위한 수평증축, 1개동을 추가로 별동 신축하기 위해 복합 증축 기술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신구(新舊) 슬래브 연결, 탄소섬유시트 등을 통한 슬래브 보강, 신구 벽체 일체화를 통한 벽체 보강, 소구경 파일을 이용한 기초 보강 등의 보강기술을 통해 구조물을 견고히 하고 있다.

이날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 10월 준공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현대1차아파트(더샵 둔촌포레)'에서 84㎡를 93㎡로 리모델링한 집도 공개했다. 더샵 분당하이스트의 견본주택인 셈이다. "신축 아파트와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왔다. ▷관련기사: 둔촌·선사·고덕 이어 성내까지…속도내는 강동 리모델링(2024년 9월10일)

더샵 둔촌포레 93㎡ 면적의 아파트 거실./사진=김동훈 기자

"환경에도 좋은 리모델링, 실적에도 기여"

포스코이앤씨는 이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2년부터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2014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누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을 공략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수도권에 준공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중이 전체 주거용 건축물의 67%에 육박하는 상황"이라며 "또한 전면 철거 후 신축하는 재건축과 달리 기존 주요 구조체를 존치하는 리모델링은 자원 효율성과 환경 보존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고 했다.

실제 포스코이앤씨가 실증한 결과에 따르면 리모델링은 재건축 대비 철거·생산·시공 단계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43~53% 줄일 수 있고, 난방에너지 소요량을 기존 대비 65~70%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는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와 느티마을 3, 4단지를 연이어 착공했고, 현재 광장상록타워, 용인 수지 초입마을, 수지 보원, 분당 한솔마을5단지는 철거공사중이다.

분당 느티마을 4단지 공사 현장./사진=포스코이앤씨

실적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서울 영등포구 문래현대5차, 송파구 가락한신 등 총 3321억원을 수주하며 현재까지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46개 단지(4만7562가구), 14조3000억원 규모의 누적 수주고를 올렸다. 이와 함께 설계 단계부터 적정 공사비를 산정하고 슬래브 연결·모듈화 공법 등 특화 기술 적용으로 원가도 효율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후 공동주택 정비 수요가 다변화하면서 재건축 외에도 리모델링을 통한 조기 정주여건 개선 니즈가 확장되는 점에 주목했다"며 "리모델링 사업지는 대부분 입지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도심에 있고, 일반분양 비중이 전체 세대의 15% 이내로 제한돼 미분양 리스크도 정비사업 대비 적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더샵 분당하이스트의 일반 분양을 오는 9월 143가구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인근의 느티마을 3단지를 리모델링하는 '더샵 분당 티에르원'은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한 바 있다.

naver daum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